글쓴이 보관물: Toughman

공부

버스를 타고 모임에 가는 중에 차안에서 머리가 희끗한 분이 책을 보시고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신문이나 소설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세히 보니 고등학교 때 많이 보던 영문법 책 이었습니다. 아직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는데 언제 마지막으로 보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차안에서 그것도 영문법 책을 보고 계시는 것을 보니 참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린 학생도 아니고 연세가 지긋하신 분 같은데 정말 존경스러웠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며 나이를 들게 되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것은 핑계였던 것 같습니다. 돌이켜보면 학창시절에 그리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쉬움은 항상 남는 모양입니다. 이제부터라도 공부를 계획을 세워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열심히 해야겠습니다.

삶의 자세

얼마 전 버스를 타고 집에 가던 길 이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손잡이를 잡고 서서 무심하게 밖을 보고 있었습니다. 얼마가지 않아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를 하면서 앞의 차와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어서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내가 탄 차가 처음으로 사고가 난 것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앞쪽에 서 있었던 여고생의 겁에 질린 비명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합니다. 나 자신도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사고인데도 그런데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경우에는 얼마나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몇 분을 기다린 후 뒤에 오는 같은 번호의 버스를 타고 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이 순간순간 어떻게 될지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다란 욕심을 부릴 이유도 남에게 상처 줄 이유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 이지만 이런 일을 겪게 되니 더 가슴에 남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던 사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