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보관물: 낙서장

사루비아

얼마 전 길을 가다 관공서 근처의 커다란 화분에 빨간 꽃이 심어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보행신호를 기다리면서 무슨 꽃인가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사루비아 였습니다.

꽤 오랜만에 보아서 그런지 반가왔습니다. 어릴적 추억이 있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렸을 적에 세 들어 살던집의 작은 화단에 사루비아 꽃이 많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빨간꽃도 예쁘기는 했지만 매달려 있는 자루 모양의 꽃을 잡아당기면 뽑혀져 나오는데 그 끝을 빨아먹으면

단물이 나왔었습니다. 그것을 꿀이라고 불렀던 것 같았는데 주인집의 눈치를 보면서 몰래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한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표가 나니까 꼭 먹고 싶을 때 뽑아 먹었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릴 수 있었습니다.

텔레비전

얼마 전부터 이상하게 동작하던 텔레비전이 고장 나서 화면이 전혀 나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냥 커다란 라디오가 되어 버린 것 이었습니다. 평소에 텔레비전을 그리 많이 보는 편이 아니라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고장이 나서 화면을 볼 수 없게 되니까 무엇인지 몰라도 좀 답답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장 나기 전에는 느끼지 못하였지만 텔레비전에 심각한 정도는 아니지만 의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혀 안 볼 수는 없을 것 같고 보더라도 필요한 프로그램만 시청하고 절제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으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지나도 모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시간에 좀 더 의미 있는 일에 할애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