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 디지털 카메라

얼마 전 사진을 찍기 위해 디지털 카메라를 켰더니 액정화면에 아무것도 나오지 않고 검게 나오는 것 이었습니다. A/S 센터에 방문하여 맡기고 왔는데 CCD가 고장이 나고 여분의 부품이 없어 수리에만 한 달이 걸릴 것 이라고 하였습니다. 쓸 일이 있었는데 쓰지 못하게 되니 좀 짜증이 났습니다.

오랜만에 먼 곳으로 여행을 갔게 되었는데 사진을 안 찍을 수는 없어 일회용 카메라를 준비해 갔습니다. 여러 가지 풍경과 보기 어려운 곤충들을 보았는데 디지털 카메라가 있으면 마음껏 찍을 수 있었는데 필름의 수가 한정되어 있는 카메라로는 아끼고 아껴서 찍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문득 내가 너무 사진을 찍어야 하는 것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름다운 풍경, 예쁜 꽃, 곤충들을 보고 느끼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찍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었습니다. 더 잘 찍으려는 욕심이 생기게 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마음으로 느끼는 본래의 목적을 잊어버린 것 이었습니다.

앞으로는 사진은 추억을 기억하게 해 주는 도구로 최소한으로 찍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에 시간을 더 할애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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