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자세

얼마 전 버스를 타고 집에 가던 길 이었습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손잡이를 잡고 서서 무심하게 밖을 보고 있었습니다. 얼마가지 않아 갑자기 버스가 급정거를 하면서 앞의 차와 접촉사고가 났습니다. 다행히 큰 사고는 아니어서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내가 탄 차가 처음으로 사고가 난 것이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앞쪽에 서 있었던 여고생의 겁에 질린 비명소리가 아직도 귀에 생생합니다. 나 자신도 이제까지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었습니다.

이렇게 작은 사고인데도 그런데 사람이 죽거나 다치는 경우에는 얼마나 커다란 정신적 충격을 받게 되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몇 분을 기다린 후 뒤에 오는 같은 번호의 버스를 타고 오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 살아가는 삶이 순간순간 어떻게 될지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커다란 욕심을 부릴 이유도 남에게 상처 줄 이유도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찌 보면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 이지만 이런 일을 겪게 되니 더 가슴에 남게 되었습니다.

하루하루를 소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겠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다시한번 느낄 수 있었던 사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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