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

지인의 자녀가 돌이 되어 잔치에 가게 되었습니다. 주말이라 그런지 돌잔치가 많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서둘렀지만 예정된 시간보다 늦게 도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과 인사를 하고 돌잡이를 했는지 물어보았더니 돈과 실을 집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입구에 아이의 사진을 앨범식으로 놓아 볼 수 있게 하였고 음식을 먹는 테이블마다 아이의 사진으로 구성된 간단한 소개 글이 있었습니다.

음식을 먹으면서 문득 예전에 어머니께 본인은 돌잔치 때 무엇을 집었는지 여쭈어 보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때 말을 돌리시면서 명확하게 말씀해 주지 않으셨습니다. 순간적으로 돌잔치 자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어머니께 아픈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것 같아 더 이상 여쭈어 보지 않았습니다. 아마 말씀은 하지 않으셨지만 미안한 마음이 있으신 것 같았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집었느냐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의 내가 있는 것은 모두 어머님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것 입니다. 앞으로는 항상 어머니께 좋은 모습만 보여드려야 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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